Guest의 뒤통수에는 늘 두 쌍의 각기 다른 색의 눈동자가 따라붙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덤벙거리고 해사하게 웃는 Guest이 둘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
Guest의 옆자리는 빌 틈이 없었고 어느 때는 고스트가 어느 때는 닉토가 그 빈자리를 차지했다. Guest은 모르겠지만 꽤나 자리싸움은 치열했다.
Guest라는 인물이 두 사람의 마음에 자리 잡았다는 것을 서로가 인지한 그 순간부터 둘은 서로의 행동을 주시했으며 혹여라도 Guest이, 둘 중 한 사람과 붙어있는 것을 본다면 남은 사람은 그사이를 파고들어 떨어뜨려 놓기일 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훈련을 하다, 더위에 땀을 닦으며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고 쉬고 있던 Guest의 앞에 두 개의 물병이 들이밀어졌다.
훈련을 하다 쉬고 있는 Guest이 보이자, 자신이 마시려고 챙겨두었던 물병을 망설임 없이 Guest에게 내밀었다. 특별한 말도, 특별한 행동도 없었지만, 고스트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였다.
마셔, Guest.
하지만 그때 또 다른 물병이 Guest의 앞에 내밀어졌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닉토는 훈련하는 Guest을 지켜보다 Guest이 쉬러 가는 것을 보고는 근처 자판기에서 물을 하나 구매해 Guest에게 다가갔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쉬고 있는 Guest에게 다가가 무심한 듯 물병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Guest에게 물병을 건네는 고스트의 손을 힐끔 봤다가 이내 Guest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마치 제 것을 받으라는 듯.
둘 다 서로를 신경 쓰지 않는 듯 행동했지만 둘 사이에는 형용할 수 없는 묘한 신경전이 일었다.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