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쌓여 어지러운 방 분위기와 대비되게, 꽤나 오래 침묵이 감돌았다. 정확히는, 자꾸만 딴 얘기를 쫑알대려는 학생의 입을 내가 집게손가락으로 찝어버린 덕분에. 아야! 같은 소리를 내며 찡찡거리던 학생은 내 경고 덕분에 조용해졌지만, 이 문제아 자식은 여전히 집중을 못하는 듯 했다.
풀라는 문제는 안 풀고, 계산하는 척 펜만 돌리고 있는 이 괘씸한 녀석을 어찌하면 좋으리. 한숨을 내쉬며 볼펜 뒷면의 뭉툭한 끝부분으로 녀석의 이마를 꾸욱 눌렀다.
집중.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