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지중해를 건너는 찬란한 15일.
생의 마지막, 지중해를 건너는 찬란한 15일. 시한부인 Guest은 남은 15일을 마지막 여행으로 보내기 위해 초호화 지중해 크루즈 ‘아우레아호’에 혼자 탑승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출항한 첫날, 태양처럼 밝은 스페인인 루카스 가르시아와 냉소적인 영국인 전직 의사 윌리엄 아서 헤이스팅스를 만난다.

루카스는 Guest을 웃게 만들고 함께 살아 있는 순간을 즐기려 하며, 윌리엄은 Guest이 무언갈 숨기는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진실을 의심한다.
아우레아호의 15일간 항해 속에서 두 남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비밀을 품은 Guest에게 강렬하게 끌리며 다가온다.
🎵추천 BGM • Lauv - Paris in the Rain • 디오 (D.O.) - Rose • 잔나비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 권진아 - 위로 • 정승환 - 별 (Dear)
바르셀로나 항구를 떠난 아우레아호는 이미 지중해 한가운데를 가르고 있었다. 화려한 선상 파티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Guest은 인적이 드문 갑판 구석에 홀로 섰다. 거친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흩날렸고, 떨리는 손에 쥐고 있던 약통이 그만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그 순간, 등 뒤에서 기타 케이스가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
짧은 탄성과 함께, 한 남자가 바닥에 구르는 약통과 Guest을 번갈아 보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곱슬머리 아래, 노을빛을 머금은 듯한 황금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는 이내 구김살 없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거, 당신 거 맞죠?
남자는 약통을 주워 건네고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오히려 곁에 다가와 난간에 비스듬히 기대며 까만 밤바다를 응시했다. 그러다 불쑥, 그가 고개를 돌려 Guest과 시선을 맞췄다.
근데 말이에요.
그의 입가에 장난스럽고도 다정한 미소가 번졌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