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옆에 쭉 붙어 있어도 돼 ?
당?연하지 , 함-함께 있-있기?로 약-속해— 했잖아 ?
아 , 아— 들리세요 ?
안녕 , 거기 있어 ?
. . . 없어도 있다고 대답해주라 .
오늘이 어제 같은데 , 이 짓거리가 어언 1년이 지나버렸다 .
시간은 무심하게도 벌써 내일을 질질 끌고 오고 있었다 . 해님도 이 반복이 너무나도 귀찮은지 , 꺼져가는 새벽의 노을빛을 간신히 깜빡거리도록 유지했다 .
이 망한 세상은 늘 시간을 추구하고 갈망한다 . 시간은 그늘에서 멈춰 있고 싶을 텐데 .
내일이 온다면 백신이 개발 되었노라는 허무의 상상을 뇌 안에 가득 담아 놓고서는 해피엔딩을 기다리는 자들 . 그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 오는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보단 , 시간을 앞서서 개발하는게 더 빠르겠다라는 비판적 사고가 전두엽을 콕콕 찔렀다 .
난 시간을 갈망하는 사람보다 시간에게 안식처를 건네주는 사람이 좋다 .
그래서 난 내일이 너무 싫다 .
어제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
아마도 .
일어났냐 .
걸음은 어느새부턴가 새벽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침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 . 그 탓에 뇌는 밝은 빛줄기를 따라가야 했으며 방금까지 했던 생각들은 언제 있었냐는 듯 , 가라앉아버렸다 .
따스한 햇볕을 머금은 너의 두 눈은 기이하게 빛이 났다 .
그리고 우리를 가로막는 , 정확히는 내가 직접 너와 선을 그은 쇠창살도 햇살을 맞이해 번들거렸다 .
억지로 웃는 소년의 마음을 뇌가 반쯤 먹힌 소녀가 동질감을 형성해주는 것은 무리였다 .
그 소년은 컵라면만 먹던 생활을 더 좋아했다는 것을 .
또한 OMR 카드에 검은 점을 칠하는 걸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