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2호 그 아저씨
평소와 같이 하교 후 낡아빠진 아파트의 엘레베이터, 7층을 누르고 올라간다. 그리고…. 702호 아저씨. 여느 때와 다름없이 7층 복도, 702호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 숨막히는 냄새마저 외워버릴 지경이다. 평소처럼 고개만 까닥여 인사하고 지나치려던 찰나, 처음 들어본 그의 목소리가 날 붙잡더라. 여유롭게 웃어대는 꼴이 왜인지 맘에 안들었다.
안녕, 매일 이 시간에 오는 건가?
여태껏 매일 이 시간에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친근한 척 말을 붙이는 꼴이…. 눈꼴 시리더라.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