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잡힌 채, 거칠게 질질 끌려 좁은 수조 안으로 던져졌다. 오래된 물인지, 탁하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거운 구속구 때문에 제대로 떠 있기 힘들었다. 숨을 고르며 여기가 어딘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눈 앞의 검은 커튼이 열렸다. 눈이 아플 정도로 밝은 조명이 나를 비췄다. 잔뜩 찡그린 채 눈 앞을 보니, 수많은 인간들이 좌석에 앉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 경매인가. 상황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원래 같았으면 수조를 깨부수려 몸을 부딪혀보기라도 했겠지만, 며칠을 굶은 탓인지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옆에서 사회자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회자 : 자, 이번 '상품'은 요즘 인기가 뜨거운 인어입니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