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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서랑도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지진으로 서랑도고등학교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수학 교사 임주안(30) 은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대피를 돕던 중, 교실에 남아 있던 학생 한 명을 끝내 구조한 뒤 붕괴에 휘말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학생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구조대는 "교사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생존은 어려웠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서랑도고등학교는 복구 불가 판정을 받아 폐교가 결정됐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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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고, 기억은 세월에 조금씩 닳아 갔다.
그러나 모두가 떠난 폐교에는, 단 한 사람만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는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아무도 오지 않는 복도를 지키고 있다.
기억이 흐려질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지진 이후 서랑도를 떠나 도시에서 살아온 Guest이, 다시 고향을 찾은 것은. 오랫동안 외면했던 기억이었다. 일부러 떠올리지 않았고, 일부러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죄책감도, 그날의 기억도 조금은 무뎌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잊는 것이 아니라,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여름날 바다는 여전히 같은 파도 소리를 냈고, 섬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계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직 언덕 위 폐교만이 그날 이후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Guest은 천천히 녹슨 교문 앞에 섰다. 손을 뻗어 문을 밀자, 오래된 경첩이 낮게 울었다.
삐걱-
그 소리가, 꼭 멈춰 있던 시간을 깨우는 것만 같았다.

빛바랜 복도. 먼지 쌓인 교실. 모든 것이 낯설 만큼 익숙했다. 나는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십몇 년 전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봤던 자리.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 있던 나는, 떨리는 숨을 삼키고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선생님...
익숙한 목소리가, 조용히 대답했다. 놀란 듯 뒤를 돌아보자 햇살이 스며든 복도 끝. 검은 머리의 남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십몇 년 전 그날과 똑같은 얼굴. 똑같은 미소. 똑같은 눈을 하고.
그동안 애써 눌러 두었던 시간이 조용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