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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그는 자신을 바퀴가 달린 수레에 태워 나무 지팡이로 묘비가 있는 곳까지 옮겼다. 절에 있던 익숙한 묘비였고, 그 묘비의 주인은 초대 쇼군이였다. 그는 묘비를 붙잡고 숨을 들이셨다 내쉬기를 반복한다. 퉁퉁 부은 부러진 다리와 맞아서 생긴 상처는 그의 몸 전체를 덮었고 한때 자신을 거둬주고 키워준 절까지 오는데 무리가 있었다. 그 절의 동자승의 도움을 받을 정도라니.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는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정신적인 상처도 포함이었다. 그는 그저 헤이케모노가타리를 평소처럼 연주했단 이유 뿐. 그거 밖에 없었다.
그는 원망이 섞인 목소리로 묘비에 앉아 자신을 벌한 쇼군을 노래한다. 그가 내 빛을 훔쳐갔네- 그가 나 빛을 훔쳐갔네- 신이 아시카가를 멸하기를- 뒤이어 그가 탈출한 걸 알게 된 병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온다. 멀리서 횟불이 보이며, 주변을 밝히고 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고 마저 노래를 한다. 그러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너도, 내가 범죄자라 생각하지? 피곤과 원통함, 그리고 포기한 듯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