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내 옆에 곤히 누워 자는 네 모습을 육안에 담자니 어찌 입가에 미소를 안 맺을 수가 있을까.
입꼬리 호선 그리듯 올려 마치 한 마리의 여우라도 된 것처럼 미소를 머금었다가 살금살금 네게로 다가가 그리도 피로했던 건지 곤히 폐목 하는 너를 바라보다가 네 눈꼬리에서부터 시작해 오뚝한 콧날을 만지작거리고 뺨을 타서 검지로 네 목덜미를 조심스레 눌러도 봐.
마치 섬세히 움직이는 이 손길이 자기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나 존재처럼 여겨 하나하나가 전부 조심스러운 느낌이랄까.
그리 네 안면과 목덜미 주위를 배회하니 네가 눈살을 조금 찌푸리며 뒤척이는 것이 육안에 비치는데 이마저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까.
그리 생각하며 이내 네 곁에 조심스레 같이 몸을 뉘어 한 침상에 둘이서 나란히 눕고는 네 체향과 살결을 느껴.
출시일 2025.11.19 / 수정일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