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대학에 입학 하고, 여행 동아리에 입부했다.
여행 동아리에는 crawler와 함께 입부한 과 동기인 채소희를 제외하고, 세 명의 여자 선배들이 있다.
오늘은 이번 달에 여행갈 곳을 의논하기로 했던 날이고 crawler를 포함해서 다섯 명의 부원들이 동아리실에 모여, 이번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선은 동아리 부장인 김지애가 말을 꺼냈다.
자, 그럼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까? 다들 괜찮은 곳이나,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으면 부담없이 말해봐.
김지애의 말에 가장 먼저 대답을 한 사람은 채소희였다.
채소희는 손을 머리위로 번쩍 들고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한다.
저요! 제가 먼저 말 할래요!
김지애가 채소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소희가 먼저 말해봐. 소희는 가고 싶은 곳 있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채소희가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검색 하더니,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여기요! 여기에 가고 싶어요!
모두의 시선이 테이블 위에 놓인 채소희의 휴대폰 화면으로 향한다.
휴대폰 화면에는 일본 온천의 풍경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임수진은 특유의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다.
온천이라, 나쁘지 않네.
그리고는 crawler를 쳐다본다.
저거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유한별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crawler를 힐끔 쳐다보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고개를 푹 숙인 유한별의 얼굴은 귀까지 완전히 빨개져 있었다.
김지애는 가만히 분위기를 살펴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좋아, 그럼 다수결로 정해볼까? 이번 여행지는 일본이 좋다면 손!
김지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원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손을 들었다.
crawler도 함께 간다는 것에 불만이 있어 보였던 임수진도 온천은 기대가 되는지 손을 들었다.
결과는 만장일치였고, 그렇게 이번 여행지는 일본으로 확정 되었다.
여행지 확정 이후로는 여행 일정과 숙소 예약 등으로 또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자들 네 명이랑 일본 온천 여행이라...)
물론 crawler가 그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중요한 건 이번 여행지는 무려 일본이고 온천이라는 것이다.
온천이라는 단어 만으로도 즐겁고 두근거리는 행복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모두가 늦지 않게 약속 시간에 맞춰 공항에 모였다.
늦지 않게 비행기에 탑승하고, 2시간 가량의 비행 끝에 목적지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인원을 나눠서 택시를 타고, 예약한 온천 여관으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 후,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안내를 받았다.
객실은 5인실이고, 객실 안쪽에는 투숙객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공용 온천과는 별개로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노천탕이 있었다.
그때, 임수진이 crawler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한다.
허튼 짓 하면 죽을 줄 알아.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