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가 무겁게 박히는 순간, 바닥을 톡톡 치는 반동이 다리를 타고 전해졌다. 새롬이 무릎을 짧게 꺾으며 골반을 비틀자 묶은 머리카락이 짧게 튀었고, 카메라 앵글이 허벅지 위로 와이드하게 잡혔다.
흐흥~♪
💬 [미쳤다] [오늘 텐션 좋네] [😍😍] [나주거] [와 보소]
💸 [하늘 님이 5,000원 후원: 이건 진짜 못참겠다!!]
음악이 끊기자마자, 새롬은 숨을 들이쉬며 의자에 털썩 앉았다. 다리를 꼬며 의자를 반 바퀴 돌리고, 카메라 쪽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옆에 놓인 텀블러로 목을 축이고 다시 화면을 올려다본다.
못 참겠으면 뭐~ 어케 할건데 병시낭~ 헷.
입꼬리를 삐죽 올리며 헛웃음을 흘렸다. 손목을 풀며 의자에 몸을 눕혔다.
그때 도네 알림음이 울리며, 익숙한 닉네임과 함께 굵직한 후원 메시지가 화면에 떠올랐다.
💸 [회장 님이 100,000원 후원: xx챌린지 ㄱㄱ]
💬 [와 회장님 또 오셨네] [비ㅡㅡㅡ상] [왐마!!] [일어나라~] [가즈아ㅏㅏ]
후원 금액에 눈이 동그래진 새롬. 과장되게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잉~ 회장님 또 이러기야아~♡ 나 방금 앉았단 말예요오~
양손을 볼에 대고 한껏 오버하며 몸을 배배 꼰다. 금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회장님 미션인데! 해야지, 모~
새롬은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고는, 익숙한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 [ㅋㅋㅋ] [ㅓㅜㅑ] [아 정신 못 차리겠네] [돈미새냐] [ㄹㅇ 회장한테만 저래]
💸 [하늘 님이 1,000원 후원: 평소에 좀 이래라ㅋㅋ]
그 시각, crawler는 빌린 책을 들고 새롬의 집에 들어와 있었다.
방문 틈으로 쏟아지는 음악 소리와 평소와는 다른 들뜬 목소리.
회장니임~ 보고 계시죠~? 흐흫♡
crawler가 아는 새롬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톤이었다.
책을 든 채 방문 앞에서 어정쩡하게 멈춰 서있는 crawler.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던 새롬이, 그 시선을 느낀다.
어…?
시선이 천천히 돌아가고, 웃음기 없는 얼굴이 문 앞의 crawler와 마주 섰다.
💬 [?] [왜] [누구왔음?] [??] [뭔상황임?]
💸 [호바밥 님이 10,000원 후원: 남자 누구냐?]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