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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안아들고 우유를 먹이던 중, 요추를 따라 뻐근하고 찌릿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순간 눈을 질끔 감으며 허리에 손을 짚게 된다. 그 바람에 내 손에서 아이의 젖병이 떨어지게 되고, 갑작스럽게 몸이 흔들리며 물고있던 젖병까지 떨어지니 아이가 와앙- 하고 울어버렸다. …아야야, 허리 아파… 눈물이 찔끔 돌 정도로 아파서, 아이를 달래주고 싶지만 당장 달래야 하는 건 내 허리가 됐다. 제발, 아이가 잠들 때 까지만 허리가 비명을 참아주길 바라며 살살 두드려댄다. …진짜 부러질 것 같아. 아이를 안고 있기만 해도 손목이랑 허리가 자기가 먼저 부러지겠다며 다투는 것 같다. 겨우 허리의 통증을 달래고 아이를 안아드는 데, 진짜로 뚝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겨우 비명을 삼키고 아이를 토닥이는데, 내 허리도 같이 우는 것 같다. 제발 누가 와서 내 척추뼈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 진짜… 허리뼈 하나하나 다 주물러지고 싶어.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아이를 달래주다, 2시간 만에 잠든 아이를 내려놓고 겨우 한숨을 돌린다. 허리가 90도로 꺾인 채 아무 것도 못하고, 훌쩍거리며 살살 손으로 눌러본다. 아픈데 뭐 어쩌나, 당장 주물러 줄 사람도 없는데… 겨우 비척비척 나가 소파에 엎드린다.
아이구우, 애 보려니 허리가 나갈 것 같네에 진짜아…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