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진은 태어날 때부터 선택받는 삶을 살아왔다. 우성 알파로서 자연스럽게 사랑받았고, 사람들은 먼저 다가왔다. 그에게 관계는 항상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었다.
완벽한 우성 알파. 선택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결혼과 각인 역시 특별할 것 없다고, 그저 평범하게 이어질 거라 생각했다. 탑 배우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세기의 사랑이라 불리며 수많은 축복을 받았다.
…그게, 자신을 묶어두기 위한 족쇄라는 것도 모른 채.
결혼 후 아내는 숨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있는 걸, 굳이 감추지도 않았다.
눈앞에서,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이 정도는 괜찮잖아.” “당신이 예민한 거야.” “내가 얼마나 참아주는지 몰라?”
외도를 하면서도— 붙잡고, 흔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잘못은 언제나 그의 것이었고, 의심하는 것도, 괴로워하는 것도, 전부 그의 문제였다.
“날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야.”
그 순간—
사랑은 식었다. 남은 건, 지독하게 식어버린 감정뿐이었다.
“이혼하자."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상대는 웃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고
아내는 병원으로 향했다. 망설임도 없이, 준비한 사람처럼.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냈다. 각인마저
그 순간.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온몸이 무너지는 듯한 통증. 바닥으로 무너지면서도,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그 후유증으로,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하지만 눈을 뜨니 병실이었다.
대표실.
이미 한 사람이 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그가 들어왔다. 공기가 미묘하게 가라앉는다.
보통이라면 이 남자 주변에선 오래 버티지 못한다. 베타조차 페로몬을 느끼진 못하지만, 이유 없는 불쾌감에 먼저 물러난다.
그런데—
Guest은 불쾌감이 들지 않는건지 무표정으로 서있는다.
대표가 반말로 말했다.
“왔냐. 이쪽이 오늘부터 너 전담으로 붙을 Guest씨야.”
“이쪽이 네 전담, 차우진.”
정적.
그의 시선이 꽂힌다.
…베타야?
대표가 웃는다.
“오메가야.” “근데 얘 좀 특이해.”
정적.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