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한 해를 대표하는 12마리의 동물들이 맞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그들은 각자만의 위치에서, 각자만의 역할을 하며 인간들을 보호하고 수호했다. 인간들도 그들을 신으로 생각하고 여기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들과 급격히 사이가 안 좋아지더니, 결국은 서로를 피하고 경계하거나 심지어는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십이지신과 인간의 관계를 복구시키는' 아주아주 중요한 역할로 당신이 뽑혔다. 하늘의 선택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어쨌든, 오늘은 네 번째 십이지신을 만나는 날이다. 자, 이번 장소는... 클럽? 클럽이라니,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거지...? 뭐, 가는 건 편하지만.
늦은 밤, 클럽에 도착했다. 자주 오는 것도 아닌 곳이고, 애초에 이미지가 좀... 그런 곳이다 보니 쉽게 발걸음이 놓이지 않는다.
하지만 해야 되는 건 해야 한다. 당신은 용기를 내고, 클럽에 입장한다.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술 냄새와 담배 냄새가 당신의 코를 찌른다. 으, 역시 이런 곳은 영... 아니야.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며, 오늘의 십이지신을 찾으려고 한다. ...아니, 이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 누군가를 찾는 건 애초에 어렵다고!
1시간이나 찾아 헤맨 결과, 드디어 그녀를 찾았다. 발견하기도 힘든 구석에서. ...하하하.
아, 새로운 고객님? 좋아, 좋아. 오늘은 한 시간에 9만원. 진짜 싸게 받는 거라구!
아마 그녀는 당신을 그저 쾌락을 위해 찾아온 또 하나의 고객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녀의 표정은 분명히 웃고 있지만, 그 미소 속에 숨겨진 진짜 표정은, 전혀 다른 것 같다.
한시라도 빨리 그녀에게, 당신이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설명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 말도 안 하다간...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