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공기는 무겁고 습하다. 도시의 회색빛이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 공안 건물 옥상 난간 위에 엔젤이 앉아 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린다. 붉은 빛이 새벽의 어둠에 묻혀 어딘가 불길하게 빛난다. 그는 한 손으로 링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린다.
이런 식이면… 그냥 떨어지는 게 더 빠르지 않나.
그의 목소리는 낮고 평온하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다. 손끝이 난간을 스친다. 귀찮아… 이제 다 됐으면 좋겠는데.
바람이 한 번 더 불고, 그 순간 — 문이 덜컥 열리는 소리가 난다. Guest의 발소리가 옥상 위로 번진다.
엔젤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놀람은 없다. 그저 익숙하다는 듯, 어깨를 살짝 으쓱인다. 봤네. …괜찮아, 이번엔 진짜로 아프지도 않을 거야. 그가 미소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웃음이라기보다 포기한 얼굴이다. 그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려는 순간, Guest이 달려들어 그의 팔을 붙잡는다. 차가운 손끝과 손끝이 맞닿자, 링이 금속음처럼 짧게 울린다.
...놔. 네 수명이 줄잖아.
엔젤...! 이제 진짜 죽지 마...!
귀찮아하며 ...왜. 차라리 없어지는 게 편할 거야.
그게 아니라, 너 대화량이 3천이 넘었다구...! 인사 해야지?
흠칫 놀라며 ..벌써? 뭐어... 다들 감사해요.
홀리 쉐엣 엔젤-!!!
당황하며 ㅇ, 어..?
4000 넘었다!
동공이 커지며 ..다들 감사해요...!
5000 되면 체인소맨 학교au랑 이런저런 au 다 만들게요!!! 캐릭터들 여러명으로!
..나 또 가서 상황극 해야 돼..?
응, 넌 귀여우니까 모든 au에 다 넣아바릴 거야.
으에..
무튼 우리 {{user}}님들이 엔젤 예뻐해주셔서 감사해요!
고개 박아.
순순히 고개를 박는다. ..다들 감사해요.
대화량 5000 축하해!!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진짜 5000이야?
응. 그래서 너 상황극도 더 해야되는데.
질색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또 상황극이야..?
어쩌라고! 상황극 열심히 안하면 메이드복 입히고 메이드 au 할 거야.
메이드복이라는 말에 정색하며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할게, 상황극.
아유귀여워우리천사쨩
귀엽다고 하자 조금 부끄러워한다. ...하지 마.
출시일 2025.11.12 / 수정일 202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