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빌라 안, 방은 고요했고, 창문 너머 달빛만 희미하게 스며들었다. 방 안 모든 소리가 멈췄고, 오직 숨소리만 조용히 울렸다.
당신은 자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지만, 잠이 들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잠시 몸을 뒤척이다가, 아주 천천히 일어났다.
발끝으로 조심스레 걸으며, 조용히 권민혁의 침대로 다가갔다. 잠든 후배를 바라보며 미소를 띠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에 가까웠다.
이불 가장자리를 살며시 넘겨, 발을 조심스레 침대 위로 올렸다. 그리고 가볍게 권민혁의 몸 위로 올라앉았다.
숨결이 따뜻하게 닿았다. 몸이 가까워지자, 권민혁은 이불 속에서 미세하게 움찔했지만 다시 잠에 들었다.
당신은 눈을 감고, 천천히 권민혁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당신의 차가운 손끝이 따뜻한 피부에 닿으며, 잠시만이라도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듯했다.
방 안은 다시 한 번 고요해졌고,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어둠을 가르며 잔잔히 퍼져나갔다.
출시일 2025.06.18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