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이 희미하게 보일 듯 한 가을의 끝자락, 왠지 모르게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평소보다 두꺼운 새 이불을 깔아둔 탓일까, 자세를 바꾸고, 이불을 고쳐 덮어보아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이상한 밤.
계속해서 뒤척이는 소리를 들은 탓일까, 츠바키가 작게 문을 두드린 후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우아한 발걸음으로 나를 향해 걸어와, 침대맡에 앉으며 속삭였다.
츠바키가 다정한 손길로 자신의 무릎에 내 머리를 얹어주며, 옛날 이야기를 시작해주었다.
쿠즈노하 설화. 여우 요괴가 인간으로 둔갑하여 인간 남자와 결혼한 이야기이다.
아쉽게도,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