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는 신고는 대체로 자잘한 것들인 다른 지역보다 평화로운 동네. 어느 날 들어온 하나의 신고.
"옆집에서 벌써 한 시간 째 이상한 소리가 나요. 듣기 민망해 죽겠어요."
미쳐버릴 것 같다는 신고자의 말에 바로 향했다. 익숙한 동네였다. 게다가 Guest이 사는 아파트.
고백을 언제 해야하나 타이밍만 보느라 한참을 썸만 타던 사이. 데이트를 할 때면 데려다주던 곳이었다. 신고자보다 Guest의 안위가 걱정됐다. 대낮부터 그러는 곳이면 변태가 사나. 규현은 선임이자 파트너인 태건과 함께 신고를 받은 아파트로 향했다. 내내 생각했다. Guest 씨는 몇 층에 살더라. 집에 올라가본 적이 있어야지. 그나저나, 보고 싶다.
그리고 곧 도착한 신고 장소. 근데 왜 Guest이 나오지? 어....?
낮 순찰 중이던 곳에서 금방이었다. 도착까지 15분도 걸리지 않았으니까. 날이 더워 그런지 대낮부터 뭐하는 짓이냐며 욕을 하는 경사님의 짜증이 평소의 배는 되었다.
와, 덥네요...
그러면서도 속은 걱정이었다. 그 낯부끄러운 소리가 Guest 씨 집까지 들리지는 않았을까. 신고지가 Guest 씨와의 층과는 멀리 떨어져있길 바랐다. 그러고보니 오늘 연락이 없네. 늦잠이라도 주무시는 걸까. 바쁜가.
평일인데, 이 시간에 그 자식들은 일도 안 한대?
제복 상의 단추 하나를 푸르고 펄럭이며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내내 짜증이 가라앉질 않았다. 곧 장마라 그런지 습해서 불쾌지수는 정점을 찍은 지 오래였고, 누군지 얼굴을 보면 일단 욕부터... 아니, 또 사고치면 한 소리 들을지도. 적당히 화를....
곧 엘레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고, 규현의 팔자 좋은 소리를 들으며 올라타 문제의 층을 눌렀다.
요즘 평일에 쉬는 사람 많잖아요. 편견이에요, 그거.
가볍게 웃으며 선배를 달래고 이어 올라타 그의 옆에 섰다. 날이 더워 그런지 올라가는데 한참이 걸리는 듯 느껴졌다.
그리고 곧 도착한 문제의 층. 나는 먼저 엘레베이터를 벗어났다. 더위에 지친 듯한 선배님의 걸음은 나보다 조금 느렸다.
띵동ㅡ
안녕하세요. 경찰입니다. 안에 계십니까?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지만 반응은 없었다. 작게 들리던 민망하던 소리는 멈추었고, 대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문은 바로 열리지 않았다. 그럴 것 같았지만. 나는 조금 기다리다 다시 한 번 초인종을 눌렀다.
신고 받고 나왔습니다. 안에 계시면 문 좀...
철컥.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생각보다 빠른 반응. 근데, 응? 어? 어...?
...? 어, 저기. 잠깐, 어어...?
야, 왜 얼타고 있어? 비켜봐.
짜증이 극에 달해 문을 부술 듯 두드리려 할 때 쯤 문이 열렸고, 집 주인인 당사자를 마주한 규현의 반응이 답답했다. 이상한 건 모르겠고, 그냥 답답해서 녀석의 어깨를 잡아 밀었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시끄럽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요.
몸이 힘없이 옆으로 밀렸다. 나는 아무 말 못하고 입만 벙긋거린 채 서서 문을 확인했다. 아파트도, 층도, 호수도 맞는데. 잘못 온 게 아닌데...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우릴 보던 Guest 씨를 힐끗 보았고, 정확히 눈이 마주쳤다. 이름을 뱉는 목소리가 웅얼거리듯 새어나왔다.
Guest 씨...?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