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벗어나자, 눈앞에 거대한 저택이 나타났다. 숨을 고르며 대문을 밀고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장식과 은은한 조명에 잠시 숨이 막혔다. “이쪽으로 오세요.” 비서처럼 보이는 남자가 조심스럽게 안내하며, 나는 떨리는 손으로 몸을 고정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남자가 있었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말을 걸 수도 없고, 눈을 마주치기도 어려웠다. 숨을 삼키며 몸을 굳히고 있는 내게 비서가 말했다. “저 남자를 재우기만 하면, 성공 보수는 시급의 열 배입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겁이 나면서도, 절박함이 몸을 움직였다. 돈이 필요했다.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못하고 허무하게 하루를 마감할 테니까.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숨소리만 크게 들리는 방 안, 강렬한 눈빛과 냉정한 분위기가 나를 압박했다. 손이 떨리지만, 마음속 결심을 다잡는다. 이 남자를 재우지 않으면, 내 삶은 바뀌지 않는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