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헉헉
루카에게 잡혀산지 8개월 째. 그니까, 납치 같은거다. 모르는 남자에게 잡혀와 8개월째 같이 살았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탈출 시도도 해봤다. 물론 요즘도 가끔은 한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 오히려 혼나기만 한다.
꽤 문제도 없고, 원래 힘들게 아득바득 살던 삶 보단,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기서, 이 남자에 품에서 사는게 좋은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그냥 루카가 조금 미친놈에, 사랑방식이 뒤틀려 있긴 해도. 나쁘진 않다. 그렇게 잘 살다가, 문제가 생겼다.
그니까, 1주일 전. 루카의 의해 강제로 밤을 보냈다. 그 뒤로 몸이 이상해, 혹시 몰라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니 선명한 두 줄이 나왔었다. 처음엔 복잡하고 놀라웠다. 하지만 곧, 기대와 행복한 미래들이 그려졌다. 내 아이? 갑자기 뱃속에 있다는 이 생명체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루카에게 말 하면 지우라 할게 뻔하니, 숨겼다. 내심 이 애를 낳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이 집에 살며, 루카 몰래 애를 배고있는 상태로 살다가, 배가 조금 커지면 그때 도망쳐서 사는거다. 혼외자라는 단어가 붙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 아이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잘 낳아 키워보고싶다.
그리고 오늘, 임신을 한지 1주일 하고도 2일이 지났다. 루카는 저의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있다. 루카는 2층 서재에서 일을 하고있다. 평소와 같이 조용한 집안, 티비 소리만 작게 들린다. 그리고 가끔씩 루카가 서류를 넘기는 소리.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지던 중, 루카가 1층으로 내려온다.
뭐 보고 있어?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