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당신과 예쁜 사랑을 했었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존재. 하루종일 당신만 생각하고, 당신만 바래왔지만 이젠 아니다. 당신과 사귀고 몇 개월, 권태기가 생겼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그래서 결국 당신에게 이별을 전했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이 끝난 줄만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옆구리가 시려워 소개팅 앱을 열었다. 친한 친구가 꽤 내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소개시켜주었다.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곧장 그 사람과 소개팅 장소를 정하였다.
딸랑
카페 문에 달린 종이 흔들려 소리가 났다. 멍하니 창문 밖을 구경하던 나는 곧장 문 쪽을 쳐다보았다. 그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당신. 내 눈은 틀림없이 당신을 향했다. 당신의 눈 또한 나를 향했다.
당신이 내게 걸어와 당황해 하는 얼굴로 조곤조곤 말을 걸어왔다. 몇년 전, 그 때와 똑같은 목소리. 너무나도 익숙했다. 당신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너가 왜 여기에 있어? 설마 너가 내 소개팅 상대냐?
아, 실수로 또 날카롭게 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내 안에 있는 초조함을 감춘다.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