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를 당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몇 달 전이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연쇄 실종사건과 함께 한강에 하반신밖에 없는 시체들이 떠다닌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약속을 나갔다. 그랬으면 안 됐다. 예상보다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콧노랠 흥얼거리며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깡-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머릴 세게 쳐내리며 쓰러졌다. 눈을 뜨자 낯선 공간, 완전히 밀폐되어 소통마저 끊긴 공간이었다. 게다가 휴대폰과 내 소지품들이 사라져 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잡혀온 나는 날 잡아온 납치범에게 살려달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게 통했나? 뭔지 모르겠지만, 봐주겠다며 바로 죽이진 않았다. 그렇게 봐준지 몇 달이 지났다. 납치범 주제에 지극정성으로 아끼는 그가 퍽 웃기긴 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휴식처인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그를 기다렸다.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