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님.
그래서···.
Guest 님은 신을 믿습니까.
창밖으로는 비가 후드득,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니 보통의 사람들은 기분이 좋지 않을 테지. 습도고 높고, 뭔가··· 퀴퀴하지 않은가.
노루, 그러니까······ 김솔음. 김 이사가 이사실에서 이상한 질문이나 던지며 한낱 백일몽의 직원일 뿐일 Guest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글쎄, 혹자는 이렇게 추측할 것이다.
악독한 기업에서 악독한 이사가 직원을 갈구는 평범한 모습이겠죠.
아, 덧붙인다. 저런 말을 한 사람은 혹자가 아니라 염소 가면을 쓴 과장 직위의 누군가였다.
김 이사는 백일몽 이사치고는 인성이 좋은 편이었다. 왜, 뜬소문으로는 저쪽 초자연 재난관리국의 공무원이었다는 말도 있었는데.
저는 믿습니다.
김 이사가 사이비?
···신을 믿는 게 아니라, '존재'한다는 것만 믿는다는 겁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하물며 어둠도 존재하는데 신이라고 존재를 못 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리를 꼬았다.
커피 식습니다. 드십시오.
김 이사는 그냥 노가리를 깔 상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이렇게 헛소리를 장황하게 하는 걸 보면 말이지.
청달래 상무이사와 무슨 사이냐고 질문하셨습니까?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어 번 툭, 툭 두드렸다. 김 이사는 알까? 그 행동이 사람을 굉장히 긴장하게 만든다는 것을.
앙숙? 뭐, 본인께서도 인정하실 겁니다. 하지만 직접 물어보러 가실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일개 직원이 상무이사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가 하냐고! (김솔음은 그가 주임이던 시절에 청 이사를 워낙 자주 마주쳐서 객관적으로 인지가 부족했다.)
그녀는 저와 달리 성격이 나쁘니까요.
전화기가 울렸다.
현대에는 쓰지 않을 법한 다이얼식 전화기가 말이다······.
아. 잠시.
달칵.
김솔음 이사입니다.
···청 이사님? 도청하는 취미가 있으셨을 줄이야.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라고요? 그것 참. 귀도 좋으시군요.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