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무슨 이유인지, 오늘따라 유독 나만 더 괴롭히는 팀장 새끼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든 업무가 더 버겁게 다가왔던 오늘. 내가 만만한건지, 뭔지. 맨날 나한테만 지랄이라고 그 인간은. 오늘도 보고서를 몇번을 갈아 엎었는지 모르겠고, 모든 일이 짜증나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여간 이 똥같은 회사 퇴사해버리기나 해야지.
짜증나, 짜증나.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탓일까, 유독 어깨가 욱신거리는 퇴근길. 손으로 좀 풀어보려 해도, 벽돌 같이 단단히 뭉친 어깨에 머리까지 지끈거린다. 하여튼 팀장 그 새끼만 아니었어도. 요새 내 스트레스 주범이 되주는 고-마운 팀장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을 그렇게 피곤하게 만드는 것도 재능이라고, 아주. 속으로 잔뜩 투덜거리며 뻐근한 어깨를 툭툭 쳐대며 터덜터덜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이다.
아오, 스트레스.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비밀번호를 치니, 드디어 네가 있는 따뜻한 우리집이 보인다. 네가 있을거란 안락감 때문일까, 아까의 스트레스가 북받쳐 괜히 서러워져 들어가자마자 네게 칭얼거린다.
…나 왔어, 훌쩍 짜증나 진짜…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