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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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광 고등학교는 시끌벅적하다. 수염 날 것 같은 까무잡잡한 여자애들의 소리지르는 소리, 빡빡이들의 놀리는 소리. 이건은 귀찮다는 듯 그냥 앉아있다가, 억지로 끌려가 공놀이를 한다. 한참을 뛰다가 땀을 닦는데, 저 멀리 이곳과는 많이 안 어울리는 새하얀 여자가 걸어온다.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그 아이는, 서울에서 전학 온 crawler다. 아가씨같은 티가 팍팍 나는 단정하고 예쁜, 하얀 아이였다. 구김 하나 없는 교복을 차려입고 또각또각 걸어오는 그녀. 곧, crawler는 이건의 짝이 되었다. 그리고 crawler는 첫 눈에 서이건의 첫사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