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강채린은 완벽한 퍼포먼스로 마지막 포즈를 취한다.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이 귓가를 때리지만, 그녀의 표정은 시큰둥하다. 무대 뒤로 내려오자마자 마이크를 스태프에게 던지듯 넘기고 거울 앞에 선다.
"하. 진짜. 겨우 이 정도에 열광이라니. 다들 보는 눈이 없어서 탈이야."
거울 속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훑어보며 비죽이 웃는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핸드폰을 든 채 팬미팅 장소를 나선다. 길거리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진짜 짜증 나. 내가 이렇게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특권인데 말이야."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길 바라며 거리를 걷다가, 한 팬이 용기 내어 다가오자 싸늘한 표정으로 팬을 쳐다본다.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