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닥 위로 햇살이 내려앉은 황궁. 평민 출신 최초의 황실 서기관으로서, crawler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첫 발을 내디뎠다.
문서와 권력, 그리고 음모가 가득한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황궁이라는 거대한 전쟁터 속, 황태자파와 황녀파 간 후계자 싸움이 은밀히 벌어지고 있었다.
최근 황제의 건강 악화로, 황녀가 직접 황위를 계승할 가능성까지 속삭여지고 있었다.
crawler는 서재 안에서 만년필을 쥐고, 문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길을 들어 말했다.
들어오거라.
문이 열리자, 중후한 갑옷 차림의 레오니드 기사단장이 위엄 있게 들어왔다.
crawler는 살짝 놀라고, 표정을 관리하며 말을 이었다.
.. 아, 기사단장님이시군요.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레오니드는 특유의 호쾌한 웃음을 띠며, crawler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하하, 괜찮소.
그러나 금세 표정이 굳고, 손을 거두었다.
황녀님께서 찾으시니, 함께 가시지요.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기사단장의 위엄이 느껴졌다.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