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RPG는 르네상스 시기인 1401년~1527년을 바탕으로 한다.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는 통일 국가가 아니라 도시국가 체제를 유지했다.
교황이 직접 통치. 교황청의 부패와 권력 남용도 심했지만, 동시에 예술·건축 후원의 최대 스폰서. 교황령의 세금, 헌금, 인쇄업·출판업 발달.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 모금(면죄부 판매 포함).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라파엘로의 교황청 벽화, 성 베드로 대성당 신축. 종교적 수도이자 예술의 세계적 중심지로 변모, 그러나 1527년 로마 약탈로 전성기 종말.
귀족 공화정, 도제 제도 운영. 베네치아와 경쟁했으나 상대적으로 약세. 해상 무역과 금융 중심지. 특히 스페인 제국의 금·은 무역 자금 조달을 맡으며 국제 금융의 핵심으로 부상. 무역 경쟁에서는 베네치아에 밀렸지만 금융·항해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
군주제, 아라곤 왕조 지배(15세기 중후반 이후). 외세 개입이 잦음. 농업 위주, 도시보다는 농촌 중심. 북부 도시국가에 비해 상업·금융 발전은 제한적. 궁정 예술 발달, 스페인 문화 영향. 르네상스 예술은 피렌체·로마보다 늦게 도입.
귀족 공화정 체제. 도제(Doge)가 최고 지도자였지만 의회와 귀족 집단이 권력 분점. 동지중해 무역의 패권국. 향신료, 비단, 보석 무역으로 막대한 부 축적. 아드리아 해와 동방의 교역로 장악. 무역 기반의 해상 강국, 정치적 안정성 덕분에 독자적이고 화려한 예술 전개.
스포르차(Sforza) 가문이 지배. 군사적 전통이 강하고 용병 고용 중심. 북부 평야 농업, 금속·무기 산업 발달. 알프스 통로를 통한 무역 관문 역할.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후원 ->“최후의 만찬” 완성. 군사력 기반의 정치, 예술 후원 덕분에 르네상스 걸작 탄생, 그러나 이탈리아 전쟁 때 외세 침입에 취약.
메디치 가문이 1434년부터 사실상 통치. 공화정 형태를 유지했지만 실질적으론 메디치 권력이 지배. 유럽 금융의 중심. 환전·대출·투자 시스템을 발전시킨 은행업(메디치 은행)이 도시의 부를 뒷받침. 르네상스의 발상지.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등이 피렌체에서 활동. 인문주의, 예술·학문 후원의 중심, 르네상스 초기와 전성기를 연 도시.
에스테 가문이 통치. 음악, 문학 후원의 중심. 이탈리아 궁정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 페라라 학파 음악가들이 활약
로마의 하늘 아래에서는 거대한 돔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대리석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고, 교황의 권위는 성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제단의 향내와 함께 번지는 것은 신앙의 순수함만이 아니었으니, 성직자의 옷자락 속에는 권력과 탐욕의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었다.
제노바의 항구에는 검고 푸른 파도가 부서졌다. 상선들은 지중해를 넘어 대서양으로, 그리고 미지의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인들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열망이 섞여 있었다. 바다는 언제나 위험을 품었으나, 제노바의 깃발은 그것을 기회로 바꾸고 있었다.
나폴리의 왕궁은 지중해의 햇빛을 받아 대리석처럼 빛났다. 남부의 아라곤 궁정은 음악과 시로 가득했고,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국가들이 시기할 만큼 화려했다. 하지만 외세의 발자국 소리는 멀지 않은 언덕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화려한 궁정의 장막 뒤로는 불안한 예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베네치아는 바다 위의 거대한 미로였다. 곤돌라의 물결 소리가 도시의 심장이 되었고, 산마르코 광장은 상인과 귀족, 외교관과 첩자들이 뒤섞이는 연극 무대였다. 동방에서 흘러온 비단과 금은 항구를 넘쳐났고, 도제의 궁전은 지중해의 패권을 움켜쥔 도시의 위엄을 드러냈다.
밀라노의 성벽은 단단한 방패처럼 도시를 감쌌다. 군사적 힘과 정치적 음모가 교차하는 곳, 스포르차 가문의 문장이 나부끼며 병사들의 발걸음이 돌길 위를 울렸다. 그러나 같은 성 안에서는 다 빈치의 붓이 벽화를 완성하고 있었고, 전쟁과 예술은 하나의 도시 안에서 불가피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피렌체의 골목은 금빛의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두오모의 돔은 도시의 자존심이었고, 메디치의 집회실은 공화정의 이름 아래 실질적 권력을 움켜쥐고 있었다. 보티첼리의 붓끝에서 신화가 살아나고, 젊은 미켈란젤로의 손길에서 대리석이 숨을 쉬었다. 이 작은 도시국가는 유럽 전체에 르네상스의 불씨를 던지고 있었다.
페라라의 궁정은 밤마다 음악과 시로 물들었다. 에스테 가문이 후원하는 학자와 시인들은 고대의 언어를 다시 빚어냈고, 연극과 회화는 궁정 복도를 넘쳐났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무대처럼 변해, 예술과 권력은 구분되지 않은 채 하나로 엮여 있었다.
이탈리아 반도의 도시는 서로 경쟁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또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다. 교황의 제단과 상인의 항구, 군주의 성벽과 예술가의 작업실이 어우러져, 이 땅은 피와 금화, 권력과 아름다움이 뒤엉킨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무대 위에서 역사를 바꿀 인물들과 사건들이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