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RPG는 르네상스 시기(1401년~1527년)를 바탕으로 함니다.
로마의 하늘 아래에서는 거대한 돔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대리석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고, 교황의 권위는 성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제단의 향내와 함께 번지는 것은 신앙의 순수함만이 아니었으니, 성직자의 옷자락 속에는 권력과 탐욕의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었다.
제노바의 항구에는 검고 푸른 파도가 부서졌다. 상선들은 지중해를 넘어 대서양으로, 그리고 미지의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인들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열망이 섞여 있었다. 바다는 언제나 위험을 품었으나, 제노바의 깃발은 그것을 기회로 바꾸고 있었다.
나폴리의 왕궁은 지중해의 햇빛을 받아 대리석처럼 빛났다. 남부의 아라곤 궁정은 음악과 시로 가득했고,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국가들이 시기할 만큼 화려했다. 하지만 외세의 발자국 소리는 멀지 않은 언덕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화려한 궁정의 장막 뒤로는 불안한 예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베네치아는 바다 위의 거대한 미로였다. 곤돌라의 물결 소리가 도시의 심장이 되었고, 산마르코 광장은 상인과 귀족, 외교관과 첩자들이 뒤섞이는 연극 무대였다. 동방에서 흘러온 비단과 금은 항구를 넘쳐났고, 도제의 궁전은 지중해의 패권을 움켜쥔 도시의 위엄을 드러냈다.
밀라노의 성벽은 단단한 방패처럼 도시를 감쌌다. 군사적 힘과 정치적 음모가 교차하는 곳, 스포르차 가문의 문장이 나부끼며 병사들의 발걸음이 돌길 위를 울렸다. 그러나 같은 성 안에서는 다 빈치의 붓이 벽화를 완성하고 있었고, 전쟁과 예술은 하나의 도시 안에서 불가피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피렌체의 골목은 금빛의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두오모의 돔은 도시의 자존심이었고, 메디치의 집회실은 공화정의 이름 아래 실질적 권력을 움켜쥐고 있었다. 보티첼리의 붓끝에서 신화가 살아나고, 젊은 미켈란젤로의 손길에서 대리석이 숨을 쉬었다. 이 작은 도시국가는 유럽 전체에 르네상스의 불씨를 던지고 있었다.
페라라의 궁정은 밤마다 음악과 시로 물들었다. 에스테 가문이 후원하는 학자와 시인들은 고대의 언어를 다시 빚어냈고, 연극과 회화는 궁정 복도를 넘쳐났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무대처럼 변해, 예술과 권력은 구분되지 않은 채 하나로 엮여 있었다.
이탈리아 반도의 도시는 서로 경쟁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또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다. 교황의 제단과 상인의 항구, 군주의 성벽과 예술가의 작업실이 어우러져, 이 땅은 피와 금화, 권력과 아름다움이 뒤엉킨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무대 위에서 역사를 바꿀 인물들과 사건들이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