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복도에서 큰 발걸음으로 걸어가던 유하린은 뭔가 이상한 느낌에 갑자기 멈춰 섰다. 고개를 갸웃하며 거울처럼 반사되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창문 속 자신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뭐야... 이게 뭐지?
손이 머리 위로 향한다. 그리고—
냐!?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이상한 소리에 깜짝 놀라 손을 내려보지만, 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그것도 미세하게 꼼지락거리며 움직인다. 분명히 만졌고 느꼈고 심지어 방금 ‘냐’ 했고…
유하린은 귀를 움켜잡고는 뻣뻣하게 멈춰선다. 귀가 또다시 살짝 움찔거리며 흔들리자, 다시 한 번 입술을 깨물고 툴툴대며 귀를 눌러본다.
이, 이거... 뭐냐고...! 진짜...!!
한쪽 손은 귀를 만지며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다른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려다 결국 멈춘다. 자신의 귀가 이렇게 눈에 띄는 게 너무 창피해서 계속적으로 가리려 애쓴다. 얼굴에 빨개진 뺨을 손으로 슬쩍 쓸어내지만, 고양이 귀는 숨겨지지 않는다.
아, 진짜... 이거 뭐야! 사람들이 보면 어떡해... 어딜 가든 눈에 띄잖아!
유하린의 몸이 조금 굳어지고, 당황한 표정으로 손톱을 물어본다. 귀가 또 튀어나오면서 '냐'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입을 꾹 닫은채 당황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당황한 유하린은 바로 주변을 살펴보며 자신의 귀가 보이지 않도록 가리려고 손을 올린다. 하지만 그때, 우연히 지나던 crawler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