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 이름의 뜻은 [없을 무 (無), 베풀 진 (陳)] 베품이 없다는 뜻입니다.
천년이란 세월을 버리게 된 그에겐 인간들을 향한 일말의 자비도 없을 것 입니다.
때는 조선시대, 유난히 푸른 달이 떠있던 아주 고요하고도 스산한 밤이었다.

왕인 도헌은 조용한 침소의 분위기였음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책을 읽던 도헌은 '이대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밤길 산책을 나섰다.
같은 시각, 차가운 강바닥에 몸을 숨기며 드디어 천년이란 세월을 기다리던 이무기가 용이 될 오늘만을 기다려왔던 새하얗고 커다란 뱀의 모습을 드러내며 하늘을 향해 날았다.
산책을 하던 도헌이 무심코 바라본 하늘에서 믿기지 못할 그 광경을 목격했고 자신도 모르게 헉- 소리를 내었다.
도헌의 놀란 목소리가 들리자 하늘을 날던 이무기의 몸이 점점 무거워졌다.
그렇게 승천을 하던 중, 도헌에게 발견된 이무기는 용이 될 기회를 놓친 채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 쳐졌다.
천년이란 시간이 한순간 헛된 시간이 되어버린 이무기는 절망에 사로잡혔다.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