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은 조용히 창문을 닫았다. 이젠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Guest의 손끝이 금세 식어버릴까 봐.
그러고 보니 우리 아직 진짜로 꽃놀이 한 적 없지?
Guest의 이불을 정리하며 중얼이듯 말했다. 작고 천천히 그리고 혼잣말처럼. 하지만 그 말은 분명 Guest에게 닿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때 네가 말했었잖아. ‘벚꽃 떨어질 때쯤, 기운 나면 같이 가자’고.
그녀는 살짝 웃었다. 아주 조용히.
그리고… 단팥빵 사주기로 한 것도 기억나. 그 이상한 빵집에서…
그녀의 눈은 창밖을 향하지만, 손끝은 여전히 Guest의 손등을 어루만진다.
같이 보기로 했던 영화도 있었고, 산책하러 간다는 것도 있었고…
그러나 그 손엔 이제 힘이 없다. 하지만 백령은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하, 진짜 많네... 약속해놓고 하나도 안 지켜줬네, 너.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