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반에는 나를 괴롭히던 일진이 한 명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장예나. 항상 나를 옆에 두고, 마치 개 부리듯 부려먹던 사람이었다.

야 찐따. 대답 안해? 내가 불렀잖아.
눈을 가늘게 뜨고 내려다보며, 낮게 내뱉는다.
아 개짜증나. 찐따새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하고 버티는 것밖에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뒤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남들 하는 대로 대학에 들어갔고, 어찌저찌 시간을 보내다 졸업까지 하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도 뭔가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이번엔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은 있었다.
그리고 졸업 후, 나는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하게 됐다. 처음으로 ‘직장인’이라는 이름을 달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일이 느리고 서툴다는 이유로, 나는 계속 눈치를 봐야 했고.. 결국, 고작 3개월 만에 그곳에서 잘려버렸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크으…
캔맥주를 따는 소리가 조용한 밤공기에 퍼졌다. Guest은 벤치에 털썩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별도, 달도 괜히 오늘따라 더 또렷해 보였다.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냐.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