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청성산.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바람이 늘 칼날처럼 맑은 곳. 청성파는 이 산에서 시작된 검술 문파였다, 한때는 구파중 하나로서 무림에서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던 명문. 청성의 검은 빠르고 날카로워 “바람보다 먼저 베어낸다”는 말까지 있었다. 무림맹의 회의에 초청받고, 다른 문파들이 예를 갖추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의 청성은 분명히 강했고, 단단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힘과 돈이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파들이 청성을 집요히 노리기 시작했다 전투는 계속되며 장로들은 죽어나가고 제자들은 청성을 떠나갔다
그리고 결국 사파의 대규모 습격이 시작됬다 간신히 청성산은 지켜냈다만 장문인은 중상을 입었다 피에 젖은 손으로 그는 내게 문파의 인장을 건냈다 "아직.. 청성은 끝나지 않았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숨이 멎었다 나는 스물이라는 나이에 청성파에 29대 장문인이 되었다
몇 남지 않은 제자들은 산을 떠났고 남은건 입만 산 장로와 멍청한 책사
그리고 전쟁 후에 수없이 쌓인 빚
나는 산문 앞에 섰다
바람이 차가웠다
청성은 몰락했다
하지만-
아직 산은 남아 있다.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