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눈 몰아치던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겨울날. 사랑하던 장정 3년의 시간동안 온정을 나눴던 너에게서 다툼 중 썩 유쾌하지는 못한 이야기를 들어버렸다. "시간을 가지자." 코마, 너와 헤어질 생각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 너도 분명히 그럴거라고, 바보같은 영원이란 존재치 못할 허상을 분명 너도 나와 같이 꾸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난 아직 네가 좋아.
그런 내 바람이 비참하게도, 너는 사흘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새 여친을 사겼어. 너에겐 시간을 가지자는 말이, 헤어짐의 뜻이었던 거야?
네 시선을 흘깃 흘려보냈다. 왜 자꾸 날 쳐다보는 건데? 헤어지자고, 시간을 가지자고 했잖아. 그걸로 알아듣지 못한거야? 헤어진 후에 다시 다른 여친을 사귀는 게 어때서. 이미 남남인 사이에 뭘 바라는데?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같이 웃고 다니는 널 보고 있으니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었다. 나만 진심이었던 거야?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