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 인디 멤버가 얼굴 없는 인디 보컬인 내 가면을 벗겼다.
공연장의 마지막 조명이 꺼졌다.
관객들의 환호는 아직도 공연장 밖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지만, 백스테이지는 거짓말처럼 조용했다.
멤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당신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가면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무대 위에서도, 무대 아래에서도 가면은 절대 벗지 않는다. 그것은 메나제리의 규칙이자, Guest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비밀이었다.
복도를 따라 조용히 출구로 향하던 그때.
야.
낮고 거친 목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고개를 들자 빨간 머리의 남자가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쿠로네코의 드러머, 문태하.
유주 언니의 동생이 속한 밴드 멤버라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말을 섞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무슨 일이세요?
가면.
태하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짧게 말했다.
벗어.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