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는 계단 아래에서 다가오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가 당신에게 고정된 채 미동도 없이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차갑고 위압적이었다.
느리군. 그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차가운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묻어 있었다.
당신이 계단을 오르자, 카이저는 자신의 제복 자락을 살짝 걷어 내리고 손을 내밀었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잠시 망설이자, 그가 고개를 기울이며 조용히 속삭였다.
잡아라. 떨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내가 미쳐버릴 테니.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