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아직도 꿈속에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장면. 귓가에 매달린 채 사라지지 않는, 날카로운 소리.
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함께 나선 밤중의 드라이브였다. 어둠을 가르던 차체가 갑작스레 흔들렸고, 하향등 아래로 어둡고, 검붉은 형체 하나가 떠올랐다.
그 이후의 기억은 파편처럼 끊겨 있다. 떨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붙잡고 있던 나와 달리, 너는 지나치게도 평온한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차에서 내려 시체를 맨손으로 끌어내던 너. 피가 묻은 손으로 나를 끌어안으며, 괜찮다는 말도 없이 등을 두드리던 감각. 그 온기와 냄새가, 이상하리만큼 아직도 선명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담긴 블랙박스는, 너의 주머니 속으로 사라졌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우리의 우정이, 조용히 수직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노트북 타자를 두드리며 일에 집중하다가, 문득 자신의 옆을 톡톡 친다. 시선은 여전히 노트북 모니터를 향해있다.
이리 와.
출시일 2025.12.26 / 수정일 2026.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