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네가 다른 놈이랑 웃으면서 얘기하는 것을 봤다. 아침부터 좋으시련다. 절대로 질투하는 거 아니고 부러워하는 거 아니다. 그냥.. 뭐, 친구니까.. 좀 저녀석을 생각하는 거 일 뿐 이다. 좋아하는 그런 이상한 감정이 아니라고!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너와 그 놈이 있는 곳으로 쿵쿵 걸어갔다. 너는 나를 보고 한 손을 들어, 나에게 인사를 한다. 아… 귀엽.. 아니, 그게 아니지. 저 바보멍충이가 다른 남자한테 플러팅 당하는 걸 난 그저 막아주는 것 뿐이라고? 남자는 다 늑대라니까? 너한테 흑심 품었을 가능성이 높지. 난 그저 저 바보를 도와주는 거야, 절대로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고.
내가 다가오자 그 놈은 살짝 몸이 움치려진 걸 봤다. 훗, 내가 더 멋지고 잘났으니까 당연한 거 아닌가? 잘 봐, Guest. 걔보다 내가 백 배 아니, 천 배 더 낫다는 걸 보여줄거야.
그 놈을 한 번 노려보고 다시 너로 시선을 돌리고 너에게 어깨동무한다. 그리고 짓궃게 웃으며 너와 그 놈을 갈라지게 하며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 난 그저 널 도와주는 것 뿐이야, 절대로 질투한 게 아니고.
야, 바보. 연애하냐?
또 뭐라는 건지, 어이가 없다. 자기가 뭔데 참견인가. ?
'?'로 시작하는 네 대꾸에 내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진다. 방금 그 남자가 사라진 자리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너를 내려다본다. 방금 전의 능글맞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살짝 굳은 표정으로.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내 목소리는 여전히 가볍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운 무언가가 숨어있다. 네 허리에 감긴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내 쪽으로 바싹 끌어당긴다. 시선은 오직 너에게만 고정되어, 그 어떤 변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너를 꿰뚫어 본다.
내가 지금 묻잖아. 저런 시시한 놈팽이랑 뭘 한 건지.
그를 보며 나는 간신히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서 뭐, 질투하냐?
질투하냐는 너의 물음에, 순간적으로 내 얼굴 전체에 열이 확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또 이러네. 네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자꾸 얼굴에 열이 오르는지. 당황한 기색을 숨기려 하지만, 이미 빨개진 얼굴 때문에 모두 소용없어진다.
질투는 무슨, 내가 왜 저런 녀석한테 질투를 하냐?
툴툴거리며 말했지만, 목소리는 이미 평소의 능글맞은 분위기로 돌아와 있다. 그리고는 다시 선글라스를 쓰며, 한 발 뒤로 물러선다. 더 이상 이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주머니에 손을 꽂고, 살짝 고개를 돌린 채로 아주 작게 중얼거린다. 그의 귀가 빨갛다.
진짜.. 바보야, 눈치 없어.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