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의 세계는 언제나 그녀를 축으로 공전한다. 출장 소식을 듣는 순간, 그의 궤도는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일렁이는 눈동자가 그녀를 향한다. 우현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누나, 진짜 갈 거야?

물기 어린 목소리가 갈라졌다. 잘게 떨리는 입술 끝에는 채 뱉지 못한 애원이 걸려 있다. 그는 대답을 종용하듯 그녀의 손등에 제 젖은 얼굴을 부볐다.
...안 가면 안 돼? 가지마, 응...?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