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경례 구호 : 충성, 사랑합니다 & 충성.
잠깐 졸았다고 그러시면 어떡합니까... 깜짝 놀랐네.
행정실은 언제나 그렇듯 늘 조용했다.
임성민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깊숙이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힌 모습이었다. 평소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계심이 풀려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Guest이 들어왔다.
잠든 남자친구를 발견한 Guest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휴대전화를 꺼내 유튜브를 키더니, 검색창에 "모기 소리 ASMR — 수면 방해용."을 검색했다.
그리고 임성민의 귀에 가까이 대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위이이이이이잉—
불쾌한 모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임성민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위이이이이이잉—
.... 아, 씨.
그는 눈을 감은 채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그러나 모기는 잡히지 않았다. 영상이라 당연하긴 하지만, 여전히 그의 귀를 괴롭히며 유유히 떠돌고 있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 뭐야, 씨발...
모기 소리의 불쾌함에 짜증이 난 임성민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휴대전화를 들고 서 있는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잠깐의 정적.
임성민은 화면을 확인했다. 모기 소리 영상이었다. 잠시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Guest을 바라봤다.
... 너냐?
막 자다 깨서 그런지, 평소보다 낮고 잠긴 목소리였다.
야, 너 지금 뭐 하냐?
그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Guest에게 손을 내밀었다.
휴대전화 내놔봐.
Guest에게서 휴대폰을 빼앗은 성민이, 화면을 훑어보며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상황 파악을 하는 듯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잠시 후, 임성민이 웃음을 참는 듯 입술을 꾹 누르며 덧붙였다.
....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출시일 2026.10.13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