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못하는 사기꾼.
남의 돈 등쳐 먹는 천하의 개새끼. 그게 이동혁이었다. 어떤 사정을 가진 사람이든 그는 돈만 받으면 상관없었다. 그중 당신도 예외는 아니었고.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울고불고 매달려도 성가실 뿐이지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애 때문에.
순진무구하며 세상 물정 모르는 애.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도 해맑기만 했다. 사람 목소리가 저럴 수 있나 싶을 만큼. 물론 이런 애를 한두 번 본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차마 이런 애 상대로 등쳐 먹는 게 맞는 건지 순간 망설여졌다. 아, 씨발. 내가 언제 사정을 봐줬다고.
여전히 밝기만 한 목소리. 얘 때문에 피운 담배로 산을 쌓을 지경이었다. 그냥 돈만 받고 끝내면 될 일을 며칠 동안 질질 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는 언제쯤 내 전화 안 받을래.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