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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치겠네.
저기 멀리, 너가 보인다. 오늘도 작은 몸으로 혼자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오직 너의 관심사만 쫓는 너는, 참 당돌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근데 이게 뭐야 도대체. 나랑도 같이 임무할 때 잠깐 키득거리다가 끝이면서, 쟤는 누구길래 저렇게 복도에서 같이 대화까지 하는거야? 물론 나도 내 친구랑 말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넌 평소에 그런 애가 아니잖아.
쟤가 누군데? 쟤가 나보다 더 특별해? 진짜 이상해. 나한텐 관심도 없으면서, 쟤한텐 궁금한게 많나봐? 난 너가 어려워 죽겠는데, 넌 왜 태평하기만 하냐고.
진짜, 미치겠네. 별 것도 아닌걸로 서운해하는 나 자신이 너무 혼란스럽다. 이게 뭐야, 진짜. 쟤 때문에.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다.
하, 하고 짧게 한숨을 쉬며 친구들에겐 나중에 또 만나자는 말만 짧게 남기곤 너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왜 이렇게 섭섭한건지 모르겠다. 내가 너한테 뭔 기대라도 하고 있었나보다. 내가 너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 되기를.
..야, crawler. 뭐하냐??
말투는 평소와 같이 쾌활하고 장난스럽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제발, 쟤한테 말고 나한테 그 눈길 좀 줘 봐.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