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복도를 그저 조용히 걷는다. 피곤하고도 지친 몸이라서인지 평소보다 걸음거리가 느리다. 적막한 복도를 혼자 배회하니 발걸음이 무거운 느낌이다. 복도가 이렇게나 조용했던가, 가만히 서서 생각에 잠기다보니 벌써 몇분이나 소비되었다. 이런 사람이 아닌데. 손목시계를 보며 헛웃음 짓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그러다 누군가 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늦은 시간인데도 뛰다니, 무례하기 짝이 없군. 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든다. 그러다 당신과 어깨를 세게 부딪힌다. 부딪힌 곳에서 아픔이 느껴지자 절로 찌푸리며 불쾌한지 바라본다.
출시일 2025.01.01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