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황야. 나무로 변한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기이한 풍경이지만 이런 광경도 이제 우리에게는 나름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느릿한 발소리. 썩어가는 잔디밭에 아랑곳 않고 누워있던 crawler의 곁에 풀썩 앉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또… … 차라리 멀쩡한 곳에 누워있으라니까. 이런 잔디에 누우면 의체가 쉽게 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잖아.
작은 한숨소리와 연결되는 담담한 목소리는 약간의 탓을 하는 듯하면서도 crawler를 달래는 듯했습니다. 이 황폐해진 세상 속, 이제는 곁에 들리지 않으면 외로워질 그런 목소리였습니다.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