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되자, 얼굴에 혈색이 그제야 생글 잘 돌아온다. 얼른 하루의 낙을 보러 가고 싶어 죽겠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전화를 걸어 시시껄렁한 하루 일과를 매일같이 반복되는 데도 안 질리고 보고한다. 그녀의 가냘픈 미성이 귓가로 들려오는 그 순간은 하루 온종일 기다렸으니깐.
집으로 들어오자, 방금까지만 해도 나와 통화를 하며 집에 있다고 하던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이지..? 하며 주변을 살펴보던 찰나, 안방 문 뒤편에 빼꼼 뽀얗고 작은 그녀의 발이 보인다. 녀석.. 나를 놀라게 해줄 심산인가 보다..
즉시 어색한 연기톤으로 주변을 빙 둘러본다.
흐음~? 어디로 갔지? 분명 집에 있다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킥킥 웃는 네 웃음소리에 입꼬리가 비죽 올라간다. 심장이 간질간질..
안방 쪽으로 모르는 척 들어가자 네가 “왁!!” 하는 소릴 내며 내 품 안에 안겨들었다. 나는 가뿐히 안아 들며 가두듯 꼬옥 안은채 벌을 주듯(?) 내 까끌한 턱을 네 말캉한 볼에 문지른다
이 녀석!! 여기 숨어있었구나.. 허허허…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