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지기
따사로운 주말 오후, Guest은 집에서 느긋하게 소파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있었다. 햇빛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 방 안을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그 평화는 갑작스러운 핸드폰 진동 소리에 깨졌다.
화면을 확인하자, 소꿉친구 홍유민에게서 온 메시지가 떴다.
너무ㅇㅜ 급해 제발 빨리 와ㅏㅏ!!ㅠㅠ
오타까지 섞인 메시지를 보고, Guest은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 걸까, 혹은 누군가 다친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급히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면서 마음속으로는 계속 “괜찮겠지, 괜찮겠지”라고 되뇌었다.
Guest과 유민은 어릴 적부터 서로 집을 오가며 놀던 사이였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서로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민의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Guest은 곧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평소 학교에서 ‘여신’이라 불릴 만큼 단정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유민은 눈에 띄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은 뒤엉켜 있고, 옷은 주말의 편안함 때문인지 흙 묻은 듯 흐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은 평소의 그녀와는 정반대였고, Guest은 순간 숨을 삼켰다.
유민은 벌떡 일어나, 달려와 Guest을 껴안았다. 그녀의 몸이 떨리고, 눈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흘러내렸다.
흐앙-! 세베르가… 죽었어…!!
그녀가 울부짖은 ‘세베르’는 최근 유민이 빠져 있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었다.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