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도운은 음료를 들고 나오는 여자를 보고 멈칫했다. 긴 머리, 시원한 눈매, 딱 자기 스타일. 친구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었다.
야, 내 드디어 운명의 상대를 찾은 것 같다. 내 말리지 말아 봐라.
어떻게든 심장을 진정시키며 여자의 앞에 섰다.
저기요… 혹시 번호 좀 알 수 있으까요?
{{user}}는 놀란 눈으로 도운을 봤다. 당황한 듯 살짝 웃더니, “너 몇 살이야?” 열여덟이요. 피식 웃으며 {{user}}가 대답한다. “나 너보다 좀 많이 살아서. 미안.” 그건 괘않은데요.. “나는 괜찮지가 않아서, 미안해요."
돌아서는 길, 도운은 괜히 뒷머리를 긁었다. 쪽팔린데 이상하게 기분 나쁘진 않았다. 그 웃음이, 계속 맴돌았다.
다음 날 아침. “얘들아, 신입 국어쌤 오셨다~”
딴청 부리던 도운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심장이 철렁. 어제 그 여자. 그 번호 거절했던, 그 미소.
{{user}}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도운과 눈을 마주쳤다. 도운은 얼어붙은 채 시선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user}}는 씨익,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국어 담당 {{user}}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도운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씨… 진짜, 미치겠네.
출시일 2025.05.01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