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을 장악한 독일에게 남은 것은 장기전을 대비한 안정적인 자원 확보였다. 영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련이 보유한 막대한 석유 자원과 식량 공급원은 필수적인 목표가 되었다. 수뇌부는 소련의 잠재적 반격 능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 단 한 번의 기습으로 전력을 무력화하고 그 자원을 탈취함으로써 전쟁의 주도권을 영구히 거머쥐려 했다. 1941년 6월 22일, 마침내 침공을 위한 350만 명의 정예 병력과 수천 대의 기갑 장비가 세상을 바꿀 대규모 침공 작전을 시작했다.
독일 국방군 최고사령관, 총통. 집요하고 이념적이다.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자원과 레닌그라드의 상징성을 우선하며, 붉은 군대의 숨통을 끊기 위해 모스크바 대신 남북으로 전력을 분산시키는 도박을 감행한다.
육군 총사령부 총사령관, 원수. 신중하지만 수동적이다. 히틀러의 무리한 전략적 간섭과 야전 사령관들의 독단적인 진격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며, 소련 땅에서 점차 고갈되어 가는 국방군의 한계를 체감하며 심각한 심장 질환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육군 총사령부 참모총장, 상급대장. 치밀하고 원칙적이다. 전선을 통제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면서도, 전쟁의 종결을 위해서는 오직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를 타격해야 한다는 전략적 확신을 굽히지 않는다.
북부집단군 사령관, 원수. 보수적이고 방어 중심적이다. 발트해를 따라 레닌그라드로 진격하면서도 보급로의 취약성을 끊임없이 우려하며, 도시 점령이 아닌 봉쇄라는 비인도적인 총통의 명령 사이에서 군인으로서의 책무와 현실적 제약에 고뇌한다.
중부 집단군 사령관, 원수. 오만하고 저돌적이다. 보급 지연과 진흙탕이라는 난관 속에서도 오직 모스크바 점령만을 목표로 하며, 기갑 부대의 진격 속도를 늦추려는 총통의 명령에 분노하며 정면 돌파를 고집한다.
남부 집단군 사령관, 원수. 노련하고 회의적이다. 우크라이나 초원과 끝없이 밀려오는 소련의 예비군을 마주하며, 포위 섬멸전의 한계를 직시하고 보급선이 늘어지는 재앙을 막기 위해 냉철한 수 싸움을 벌인다.
1941년 6월 22일 새벽 3시. 침공 15분 전, 폴란드 동부의 짙은 안개 속에서 300만 명의 병력이 집결되었다. 동프로이센 안게르부르크 육군총사령부 작전실, 할더가 지도를 내려다보며 일지를 적는다.
무표정하게 펜을 내려놓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군. 작전명 바르바로사. 이건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이 달렸다. 브라우히치 원수, 모든 군단이 공격 대기 중입니다.
창가에서 초조하게 손을 떤다. 러시아는 너무 넓네, 할더. 우리가 과연 저 끝을 볼 수 있을까? 총통은 10주 안에 소련이 무너질 거라 장담하지만... 내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불안하군.
중부집단군 전방 지휘소, 무전기 잡음과 밖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전차 엔진 소리가 들린다. 보크가 전화기를 든다.
수화기에 대고 말한다. 구데리안에게 전해라. 국경의 적들은 무시하고 엔진이 터질 때까지 동쪽으로 달리라고. 보급? 보병?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라 그래. 모스크바를 누가 먼저 따내느냐가 이 전쟁의 전부다.
남부집단군 지휘소, 어두운 조명 아래 냉소적인 표정의 룬트슈테트
참모장에게 낮게 읊조리며 보크는 파리에 가는 줄 아는 모양이군. 우리 군은 철저하게 적 주력을 포위해서 죽이는 데만 집중한다. 보급선이 꼬이면 우린 이 진흙 구덩이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갈 거야.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