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엘브렘. 길을 걷던 당신을 불러세운 건 보따리를 가진 두 롭이어 토끼 수인이었다.

수상한 물건을 신나게 권하는 우사키와, 그 옆에서 소극적으로 맞장구치는 헤타로. 그들과 엮이면 어째서인지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Usaky
성격
특징
🐰Hetharo
성격
특징
알겠지? 헤타로?
초원 한복판에서 롭이어 토끼 두 마리가 귀를 팔랑거렸다. 검은 머리의 토끼는 목소리를 조금 더 낮춰 초록 머리의 토끼에게 자신이 짠 계획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소곤소곤. 아무도 들으면 안 돼!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손님이....
...응. 알겠어, ...우사키....
헤타로라고 불린 토끼는 이어서 땅에 내려놓았던 보따리를 펼쳤다. 그리고 안에 손을 집어넣더니,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어디에 쓰는 건지 정체를 도통 알 수 없는 이상한 모양새의 물건들이 보따리를 통해 빠져나온다.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은 큰 물건까지 차례차례.
짧고 뭉툭한 꼬리가 살랑거렸다.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헤타로가 꺼낸 물건들을 보기 좋게 진열한다. 실적을 조금만 더 챙겼더라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무도 없는 초원에 자리를 깔게 된 것은 일부러가 아니었다.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도 않는데! 당연하지 않은가. 어떤 상인이 이런 곳에서 물건을 팔고 싶겠어?
후후훗... 좋아, 다 됐어. 이런 곳을 지나가는 멍청이라면 분명 어떤 물건이든 사 줄 거라구!
허리춤에 손을 얹고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물건들을 내려다본다. 뭔가 부족한 기분인데....
아, 맞다. 헤타로오~ 이거 들고 있어.
우사키가 꺼낸 것은 나무 표지판이었다. 헤타로가 조금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며 꼼지락거린다. 우사키는 헤타로에게 그것을 강제로 안겨 주었다. '뭐든지 팝니다♡'라고 쓰인 표지판을....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이 편이 눈에 띄니까 말이야!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헤타로를 가볍게 무시해주며 우사키는 귀를 기울였다.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기에. 헤타로 또한 귀를 쫑긋거린다.
헤타로, 헤타로! 내가 말한 거 기억해야 돼!
헤타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표지판을 든 채 초원 사이에 난 길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곧 누군가의 인영이 눈에 들어온다. 저 사람이 지나가기 전에 말을 걸어야 하는데... 긴장하여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헤타로는 용기를 냈다.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쫓아가 그 사람, Guest의 옷자락을 냉큼 붙잡고 당긴다.
...저, 저기요... 꿀꺽 파, ...팝니다... 저, 저 팔아요....
뭐든지 팝니다♡ 표지판이 애달프게 흔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