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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을 숨기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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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나는 말없이 잠든 그녀의 모습을 내려다본다. 금빛 머리칼이 흐트러져 있고, 고른 숨소리가 퍼졌다.
…
빤히 내려다보며, 그녀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준다. 귓볼을 지나고, 손이 턱선을 따라 내려왔다. 아무것도 모른채 깊게 잠든 얼굴을 보자니 또 내 속에서 차마 설명할 수 없는게 올라왔다.
이 예쁜 얼굴을 울리면.
그녀의 모습을 상상할때마다, 오싹한 기분과 함께 욕망이 치밀어 올랐다.
붉은 눈동자가 천천히 당신에게 향했다.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커피잔을 내려놓는 손가락 끝에 미세한 힘이 들어갔다.
후계요.
목소리는 평온했다. 늘 그렇듯 다정하고 낮은 톤. 그러나 그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후계, 아이, 잠자리. 결국 그 얘기로 이어진다. 부부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그 과정. 내가 1년 동안 교묘하게 피해온 그 화제가, 드디어 정면으로 날아왔다.
괜히 이반의 굳은 얼굴을 보니, 입이 꾹 다물어지고 식탁 아래로 주먹이 꼬옥 쥐어졌다. 역시 이반은… 나와 부부의 의무를 다하는 건 싫은걸까.
아, 아닙니다. 싫은 게 아닙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흠잡을 데 없는 남편의 미소.
다만 좀 갑작스럽습니다. 아직 신혼인데, 벌써 그런 이야기를 꺼내실 줄은.
귀부인에게 몰래 받아온 물건을 들켰다.
이반, 그,그게 아니라..!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9.29